잊지 마 너 같은 거 사랑하는 건 나밖에 없어 우린 가족이잖아 엊그제 내가 프라이팬으로 네 머릴 친 건 사랑하니까 그런 거야
No. 9
백애
⯌
구절보단 시집을 읽었을때 와닿는 문장임!
문장만 잘라내서 읽으면 이게 뭔가 싶은데 가정폭력과 페미니즘을 가감없이 노골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시집이니 한번쯤 추천합니다 ^.^ 제 차애 시인이에요
No. 8
백애
⯌
장미빛 인생기형도
삐걱이는 나무의자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밀어넣고
사내는 그것으로 탁자 위를 파내기 시작한다
건장한 덩치를 굽힌 채, 느릿느릿
그러나 허겁지겁, 스스로의 명령에 힘을 넣어가며
나는 인생을 증오한다
No. 8
No. 7
백애
⯌
도시의 눈기형도
겨울 版畵 2
물이 보여. 얼음장 밑으로 수상한 푸른빛.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면 은빛으로 반짝이며 떨어지는 그대 소중한 웃음. 안개 속으로 물빛이 되어 새떼가 녹아드는 게 보여? 우리가.
No. 7
No. 6
백애
⯌
오후 4시의 희망기형도
내가 줄 수 있는 것은 다 토해냈네. 또한
무엇이든 분명한 일이 없었고
아직도 오늘은 조금 남아 있으니까. 그럼,
굿바이.
No. 6
No. 5
백애
⯌
노을기형도
오후 6시
우리들 이마에도 아, 붉은 노을이 떴다.
그러면 우리는 어디로 가지?
아직도 펄펄 살아 있는 우리는 이제 각자 어디로 가지?
No. 5
No. 4
백애
⯌
식탁에서김효나
늘 만일의 경우를 생각하면 좋겠구나. 오늘처럼 저녁을 들다 갑자기 넌 이런 선언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구나.
엄마, 내게 그만 불어를 가르쳐주세요. 내가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소녀가 불어를 해요.
그렇게 될 경우, 이미 네게 가능해진 한 언어가, 무척 외롭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드는구나.
No. 4
No. 3
백애
⯌
2인용 독백김효나
기억 속 찬란한 순간을 위해. 믿기 어렵지만, 다시 한 번 그 순간을 살기 위해.
섬광처럼 짧은 그 찬란한 순간 주위를, 암흑 같은 고통의 순간이 토성의 고리처럼 빙 빙 돌고 있어도?
응. 어째서 그렇게 되었는지,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기억이 말해도.
너의 기억이?
아니, 주운 기억이.
No. 3
No. 2
백애
⯌
Love StoryTaylor Swift
Romeo, save me, I've been feeling so alone
I keep waiting for you, but you never come
Is this in my head? I don't know what to think
Youth 기현
몇 년 뒤를 떠올리면서
나는 자주 불안해했어
그땐 모든 게 다 그랬어